셀프는 기본, 바이러스까지 차단…페인트의 진화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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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기능성 페인트 관심…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회복기대감도

/자료=각사./자료=각사.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페인트업계에서 기능성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급증하면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셀프 페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박멸 기능까지 갖춘 항바이러스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기능성 페인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페인트업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 (25,800원 ▼850 -3.19%)는 안정·지속성이 뛰어난 특수 항바이러스제를 첨가한 '푸른솔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출시한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전문 검증기관인 한국의과학연구원을 통해 페인트 도막에 바이러스가 접촉하면 99.98% 사멸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특수 첨가제를 넣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가 벽면에 서식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11월삼화페인트 (7,540원 ▲30 +0.40%)가 처음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직후 삼화페인트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KCC (231,000원 ▼5,000 -2.12%)가 '숲으로바이오'를 선보였고, 노루페인트 (9,140원 ▼220 -2.35%)는 올해 1월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항바이러스 페인트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들이 선보인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빠르면 30분에서 수시간 이내에 접촉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주로 상업시설이나 공공기관 등에 주로 공급되며 가격이 일반제품보다 20~30%가량 높다.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특히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로 인기를 끈 항균필름에 이어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나 손잡이 등에 쓰이는 항균필름과 같이 급속도로 수요가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 시장개선과 맞물려 페인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항바이러스 제품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셀프 페인트 기능성 제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와 등교제한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페인트업체들은 항바이러스 제품에 앞서 냄새가 적고 사용·관리가 쉬운 가정용 제품을 선보였었다. KCC가 선보인 숲으로 셀프를 비롯해 노루페인트는 순&수 올커버, 삼화페인트 아이럭스 등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페인트업체들은 기능성 제품 확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장기 침체를 겪고있던 건설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주가는 급등했다. 강남제비스코 주가는 올해 1월초 보다 40% 가량 급등했고, KCC와 노루페인트도 같은 기간 30%이상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페인트업계 성장 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인트업체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뿜칠금지법(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 등 환경규제 수혜도 입을 것으로 전망이다. 건설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뿌려 도장하는 소위 '뿜칠'을 할 수 없게 된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전방산업 경기회복도 예상되고 있다. 환경규제가 시행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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