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주가 4배↑…'코로나 수혜株' 백신·진단키트 말고 또 있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4.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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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시 성동구청에 문을 열게 되는 서울시 1호 코로나 19 예방접종센터 현장점검이 열린 지난달 15일 오후 간호사들이 백신 소분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시 성동구청에 문을 열게 되는 서울시 1호 코로나 19 예방접종센터 현장점검이 열린 지난달 15일 오후 간호사들이 백신 소분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 후 주가가 하락해온 SK바이오사이언스 (61,400원 ▼300 -0.49%)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11시10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거래일 대비 5500원(4.38%)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18일 16만9000원에 거래 마감된 후 거침없이 하락하며 지난 7일엔 11만450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전거래일 대비 9.61% 상승했는데,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백신 수혜주로 부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늘었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1월5일 714명 이후 93일만으로, 지난 1월7일 869명 이후 최다를 기록한 셈이다.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671명으로 700명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4차 유행'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기준 총 누적 확진자는 10만8269명이다.

해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최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최근 6만명대 수준의 신규 확진자 발생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두고 '불안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은 젊은 층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나이 든 사람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현상과 보육시설·학교 스포츠 행사 등의 강행으로 인한 감염 확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깊어지면서 백신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진단키트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던 씨젠 (24,100원 ▼500 -2.03%)도 8일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2만7100원(19.37%)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30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코로나19 진정세와 함께 백신 보급으로 주가가 10만원대 후반으로 내려왔지만 최근 백신 부작용 우려와 더불어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무상증자까지 실시하면서 매수세가 가열되고 있다.

진단키트주 진매트릭스 (2,780원 ▲25 +0.91%)도 확진자 증가에 이어 투자사의 나스닥 상장 소식 등 호재에 8일 30% 가까이 급등했다. 그 밖에도 K-백신 개발업체인 셀리드 (4,175원 ▼175 -4.02%), 진원생명과학 (2,530원 ▼65 -2.50%)도 이날 각 29.87%, 12.20% 증가했고 현재 15.29%, 0.72%의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색적인 코로나 수혜주들도 재부각되는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패스트푸드 포장 고객이 늘면서 일회용 케첩이 부족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플레이트IQ에 따르면 일회용 케첩 가격은 지난해 1월 대비 13% 올랐다. 일부 주정부에서 용기에 담긴 다회용 케첩은 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한 상황에서 앞으로 품귀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케첩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하인즈의 최근 주가를 살펴보면 2019년 초 최악의 어닝쇼크 이전인 40달러대를 회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2019년 2월21일 40.02달러였던 주가가 폭락해 20달러대를 횡보했지만 지난 2월까지 50달러대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 8일에는 56.80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한국에선 삼천리자전거 (5,470원 ▼100 -1.80%)가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이용 급증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한 종목으로 꼽힌다.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지난해 899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7일 장중 16만65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1년 전인 2020년 4월 4000원대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팬텀 판매대수가 2018년 1만5000대에서 2021년에는 2만8000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전기자전거 등 소형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외운동과 출퇴근 시 1인용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본격적인 외출이 시작되면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새로운 빅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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