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들썩’ 오세훈 당선에 기대 부푼 엘리베이터 업계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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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청 재입성에 성공한 오 시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2022년 6월 30일까지 약 1년 3개월이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청 재입성에 성공한 오 시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2022년 6월 30일까지 약 1년 3개월이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는 승강기 업계가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 당선에 주목하고 있다. 오 신임 시장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오 신임 시장의 구상대로 재건축이 활발해지면 승강기를 공급하는 업계가 호재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오 신임 시장은 당선 후 청사로 첫 출근한 지난 8일 "1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먹을 불끈 쥐며 "의지"라고 답했다. 오 신임 시장은 민간 주도 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5년내 주택 35만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주거용 건축물의 층수를 제한한 '35층 룰' 등 규제가 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건축 늘어나면 승강기 공급↑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승강기 분야는 아파트 등 신규 건설 공사가 증가하면 수혜를 입는 후행 산업이다.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 공정 마무리 단계에 엘리베이터가 공급되고 승강기 업계의 실적으로 연결된다. 통상 건설 경기 활성화 1년 이후 승강기 업계의 매출이 증가한다. 오 신임 시장의 재건축 공약이 구체화되면 향후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실제로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 승강기 업계는 시차를 두고 매출이 증가한다"며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없지만 지금까지 제시된 공약들은 호재"라고 설명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연도별 승강기 설치 현황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8년 5만453대가 설치된 이후 ▲2019년 4만4671대 ▲2020년 4만6286대로 설치량이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한 영향이다. 신임 시장 당선과 함께 재건축이 늘면 승강기 신규 설치 시장이 2018년 이전의 호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고층 규제 풀리고 고속 엘리베이터 수요 늘까
규제 가운데 '35층 룰'의 완화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35층 룰'은 지난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도입돼 서울 내 주거용 건물의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했다. 35층 룰이 수정되면 고층 주택 건축이 가능해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고속 엘리베이터 제품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고층 건물이 새로 지어질 때는 공급하는 승강기의 종류가 일반적인 승강기에서 고속 승강기로 변경된다"며 "고속 승강기는 기술력, 내부 인테리어 등이 고급화되어 있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상황으로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지가 선정되거나 건설 계획이 확정되는 등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관련 업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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