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수순 쌍용차…그래도 믿을건 HAAH?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4.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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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수순 쌍용차…그래도 믿을건 HAAH?


법정관리를 코앞에 둔 쌍용자동차를 두고 여전히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유력한 인수자로 꼽히고 있다. 자체 투자자 설득이 지연되면서 기한내 확답을 내놓진 못했지만 인수 의지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다른 후보자보다 여전히 높다는 평가에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전날 오전 이에 대한 의견서를 법원에 송부했다.



회생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공개입찰 등을 통해 새 인수자를 찾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몇몇 국내기업들이 인수의향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HAAH오토모티브가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기대되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쌍용차측에 투자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쌍용차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지만 이전에도 한 차례 사전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쌍용차 관련 한 관계자는 "6월에도 실사를 해 총 두 번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걸 알고 있다보니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전부터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HAAH오토모티브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잠정 인수 후보로 나오는 다른 기업들이 자금력이나 경영정상화 계획 등에 의문부호가 따라오고 있어서다. 현재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이륜차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 법원에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쌍용차에 투자할 만한 충분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진 않다는 평가다.

향후 사업계획 역시 산은 금융지원의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인수자 선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그런만큼 이미 사업계획을 내놓은 HAAH오토모티브가 좀 더 현실적으로 인수자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쌍용차 자체적으로 설득력 있는 자구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망설인 이유가 쌍용차 인수 부담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최대한 줄여놓아야 인수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구조조정 이후 들어온 마힌드라의 선례처럼 충분한 자구책이 마련돼야 인수 의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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