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사실 아닌 점 많았지만…피해자 요구로 반성문"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4.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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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 /사진=뉴스1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 /사진=뉴스1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가해논란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지난 2월 SNS에 올렸던 '학교폭력 반성문'의 작성 경위가 알려졌다.

지난 8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이재영, 이다영 측은 이 매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초 폭로 뒤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서 당사자와 연락이 됐다"며 "이때 상대 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며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재영, 이다영 측은 최초 폭로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법적대응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잘잘못을 따지다보면 한창 시즌 중인 소속 팀과 동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피해자들이 같이 운동을 했던 친구였기에 법적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게 두 사람 측 설명이다.



두 사람은 결국 자필로 반성문을 쓰고 SNS에 공개했다. SNS 공개 또한 상대 측에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성문에서 이재영 선수는 "철 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다영 선수도 "학창시절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자숙하며 반성하겠다"고 썼다. 다만 이 반성문은 현재 두 사람의 SNS에서 내려간 상태다.

최초 폭로자 측은 두 사람이 반성문이 작성되는 도중 온라인상에서 폭로 글을 내렸으나 이후 입장을 바꿨다. 2차 폭로와 함께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이때부터 최초 폭로자는 이재영, 이다영 측과의 연락을 끊었고,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문자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만나 사과하는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원했던 이재영, 이다영 측은 꾸준히 폭로자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을 향한 학교 폭력 의혹은 잇따라 제기됐고, 두 사람은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치 처분과 국가대표 선발 대상 무기한 제외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2020-21 시즌이 끝났다. 반성문 작성은 문제의 확실한 해결이 아니라고 판단한 자매 측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법적대응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기로 결정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나, 폭로 내용에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이 포함돼 있어 피해가 크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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