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예상치가 나온 국내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거나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총 8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각각 9조3000억원, 1조5178억원으로 발표한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LG전자 (91,200원 ▼1,400 -1.51%)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 SK하이닉스,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1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대상기업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대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배경을 일부 업종의 수출 호조와 코로나19 특수 등에서 찾는다. 이미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 외에 현대차와 기아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5149억원, 1조69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졌던 해외 판매망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포스코 등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이 1조 클럽에 재진입하는 데 주목한다. 자동차·철강업종의 경우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소재·부품·장비 등 협력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일부 업종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도 나온다. 정유·건설·유통업의 경우 여전히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도 기업들의 실적을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4분의 1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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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들은 투자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서 기업간 양극화가 올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