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러, 우크라이나 군사력 철수해야"…메르켈·푸틴 통화

뉴스1 제공 2021.04.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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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러시아 야권지도자 나발니도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강화한 군사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도발적 행동이 있었다'며 반박했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 정상 간 통화에서 메르켈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강화한 군사력 증강을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근래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은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충돌이 이어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이곳으로 탱크, 군용차량 등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 외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특정 상황이 생긴다면 러시아는 자국민을 방어할 수밖에 없으며, 이곳에서의 군사 적대행위는 우크라이나의 종말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러시아 타스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함께 러시아 야권지도자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평가받는 나발니는 2014년 사기 사건으로 선고된 집행유예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올해 2월 실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건강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부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교도소 당국이 그간 적절한 치료를 해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묵살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나발니는 교도소 측이 법을 준수하고 민간 의사를 교도소 내로 들여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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