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금태섭의 '찐 토크'에서 금 전 의원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금태섭블로그 제공) /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그동안 민주당은 중도층을 아예 없는 존재로 치고 오직 강성 지지층에 의존해 정치를 해왔다"며 "그동안 진보 진영의 여러 사람이 그 문제를 지적했지만 그들은 애정 어린 비판을 정치적 공격으로만 받아들였다. 그 결과 오류는 교정되지 않은 채 누적되고, 구제불능의 상태에 빠져버렸다"고 평했다.
그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사실상 선거대책본부 노릇을 했으니 한심한 일"이라며 "그런 공작과 조작으로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돌려놓을 수 있다고 믿다니, 얼마나 오만하게 미련하고, 방자하게 멍청한가"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메모지가 바람에 떠밀려 벽에 간신히 붙어 있는 것에 가까워 바람이 멈추면 메모지는 벽에서 떨어진다"며 "그런데도 한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하게 굴면, 민주당은 보란 듯이 다시 회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문제만 드러낸 것은 아니며 국민의힘이 아직 충분히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도 보여줬다"며 "오세훈은 대통령을 '치매환자'라 불러놓고 '대통령에게 그 정도 얘기도 못하느냐'고 따지는 등 그 표현 자체가 장애인 차별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2030 유세단으로 큰 공을 세운 이준석도 마찬가지로 '여성단체의 질의서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자랑했다"며 "성추행 사건으로 벌어진 선거에서 20대 여성에게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적은 표를 받았다는 것은, 적어도 여성문제에 관한 한 국민의힘이 구제불능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사실을 모른다"고 혀를 찼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오만방자했기에 '막대기'를 출마시켜도 대승을 거뒀을 것이지만 대선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란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