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수+3해민' 1홈런 4안타 3타점 활활... 진작 이렇게 쓰지 [★잠실]

스타뉴스 잠실=김동영 기자 2021.04.0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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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자로 나서 맹활약한 김상수(왼쪽)와 3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른 박해민. /사진=OSEN1번 타자로 나서 맹활약한 김상수(왼쪽)와 3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른 박해민. /사진=OSEN


개막 4연패 수렁에 빠졌던 삼성 라이온즈가 타순에 변화를 줬다. 무언가 해야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통했다. '1번 김상수-3번 박해민' 카드가 제대로 들어맞았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다.

삼성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이승민의 호투 속에 타선이 힘을 내면서 6-1의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삼성이지만, 이날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투타의 조화로 따낸 완승. 지각 첫 승이기는 해도 의미가 있었다. 앞선 4경기에서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지만, 이날은 완전히 다른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타선이 터진 것이 반가웠다. 9안타 4볼넷으로 6점을 냈다. 그 중심에 박해민과 김상수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박해민이 리드오프를 맡고, 김상수가 2번으로 나섰다. 이날은 김상수가 1번으로 올라가고, 박해민이 중심타선인 3번에 배치됐다.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상수가 2번을 치면서 밸런스가 안 좋았다. 공을 많이 보는 선수인데 2번에 있으면서 앞에 주자가 있을 때 의욕이 커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타이밍을 놓쳤다. 오늘은 1번에 놨다"고 설명했다.

3번 박해민에 대해서는 "우리가 장타를 칠 선수가 국한되어 있다. 그래서 2번 구자욱과 4번 피렐라 사이에 기동력이 있는 박해민을 넣었다. 지금 공격이 좋지 않다.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계속 묘책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대성공이었다. 김상수가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는 등 2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지난 4경기에서 18타수 2안타였는데 이날만 4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원래 자리'라 할 수 있는 1번에 들어가자 보란듯이 살아났다.


박해민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터졌다.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일궈냈다. 구자욱-피렐라 사이에서 빠른 발을 살리고자 했는데 오히려 홈런을 날렸고, 적시타를 치며 타점을 생산했다.

구자욱이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고, 박해민의 적시타 때 홈을 한 번 밟아 1득점을 올렸다. 역할을 바꾸니 더 결과가 잘 나온 셈이다. 누가 해결하든 해결만 하면 되는 법이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0점에 그쳤던 삼성이다. 이상할 정도로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변화를 줬고, 좋은 결과를 불렀다. 덕분에 팀 전체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2021시즌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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