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이승민의 호투 속에 타선이 힘을 내면서 6-1의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삼성이지만, 이날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투타의 조화로 따낸 완승. 지각 첫 승이기는 해도 의미가 있었다. 앞선 4경기에서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지만, 이날은 완전히 다른 경기를 했다.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상수가 2번을 치면서 밸런스가 안 좋았다. 공을 많이 보는 선수인데 2번에 있으면서 앞에 주자가 있을 때 의욕이 커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타이밍을 놓쳤다. 오늘은 1번에 놨다"고 설명했다.
3번 박해민에 대해서는 "우리가 장타를 칠 선수가 국한되어 있다. 그래서 2번 구자욱과 4번 피렐라 사이에 기동력이 있는 박해민을 넣었다. 지금 공격이 좋지 않다.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계속 묘책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대성공이었다. 김상수가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는 등 2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지난 4경기에서 18타수 2안타였는데 이날만 4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원래 자리'라 할 수 있는 1번에 들어가자 보란듯이 살아났다.
박해민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터졌다.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일궈냈다. 구자욱-피렐라 사이에서 빠른 발을 살리고자 했는데 오히려 홈런을 날렸고, 적시타를 치며 타점을 생산했다.
구자욱이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고, 박해민의 적시타 때 홈을 한 번 밟아 1득점을 올렸다. 역할을 바꾸니 더 결과가 잘 나온 셈이다. 누가 해결하든 해결만 하면 되는 법이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0점에 그쳤던 삼성이다. 이상할 정도로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변화를 줬고, 좋은 결과를 불렀다. 덕분에 팀 전체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2021시즌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