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거짓일지…" 함소원·아내의 맛이 남긴 것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4.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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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함소원, 남편 진화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방송인 함소원, 남편 진화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기 예능 '아내의 맛'이 조작 방송이라는 오명을 쓰고 시즌 종료를 맞았다. 제작진은 '함소원 편'에 국한시켜 일부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과거 '아내의 맛'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영아도 "럭셔리한 인생만 권유하는 제작진"이라고 꼬집으며 출연을 취소했던 점 등이 다시금 회자되면서 방송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이었는지 시청자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함소원 시댁 별장·신혼집 렌트 의혹...목소리 대역 논란까지
/사진=에어비앤비 홈페이지,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사진=에어비앤비 홈페이지,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함소원 조작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 달 19일부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이 시부모의 중국 별장을 소개한 집이 에어비앤비 숙소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호스트 '石'이 올린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의 한 숙소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올라온 함소원 시댁의 별장과 인테리어 및 가구 배치가 같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내의 맛'과 함소원 측은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지난 달 23일 방송된 '아내의 맛' 방송에서 시어머니가 중국에 사는 막냇동생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는데, 함소원이 막냇동생 목소리 대역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지난 달 26일엔 함소원의 중국 신혼집으로 등장했던 곳 역시도 단기 촬영용으로 빌린 곳이라는 의혹이 등장했다.

함소원, 해명없이 방송하차→남편 진화 의혹엔 '발끈'
 배우 함소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함소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논란이 거듭되자 함소원은 3월 28일 인스타그램에 "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사랑 감사하다. 부족한 부분 많이 배우고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글을 남기고 '아내의 맛'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해명은 없었고, 오히려 이후 진행된 라이브 방송 등에서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해명은 뭘 해명하라는 거냐"고 발언했다.

함소원이 의혹에 대해 함구하자 이번엔 화살이 남편 진화에게까지 번졌다. 6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이진호'에는 '아내의 맛'에서 진화가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던 중국의 의류 공장이 진화의 것이 아니며 진화의 이름도 가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함소원은 "가족만큼은 가정만큼은 건드리지 말라"며 분노했지만 역시 해명을 피했다.


아내의 맛·함소원 "과장 연출 있었다" 인정 사과
그리고 의혹에 내내 입장을 내지 않던 '아내의 맛' 제작진은 8일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3일을 끝으로 시즌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함소원도 곧이어 인스타그램에 입장을 내고 "저도 전부 다 세세히 낱낱이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 잘못했다.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하였다"며 사과했다.

과거 김영은 "럭셔리만 권유하는 제작팀" 폭로…방송 어디까지 진실?
김영아 / 사진=김영아 인스타그램김영아 / 사진=김영아 인스타그램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아내의 맛' 측은 이번 조작 논란을 함소원 편에 국한시켰지만, 과거에도 한 차례 폭로가 나온 적 있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아내의 맛' 측은 배우 겸 일본 톱모델 김영아가 방송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김영아는 MBC 시트콤 '논스톱3'에서 최민용 동생으로 데뷔한 후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일본 걸그룹 'AKB48'를 제작한 시바 코타로와 결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아내의 맛'에 합류하기로 했던 김영아가 얼마 뒤 인스타그램에 돌연 방송 출연을 취소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김영아는 "일본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럭셔리한 인생만을 권유하는 제작팀 때문에 안하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영아의 과거 폭로에 이어 함소원 논란까지 현실이 되자 누리꾼들은 "어디까지가 거짓이란 건지 궁금하다" "어느 정도는 연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심하다" "덮으면 끝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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