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은 8일 '빠른 정산' 지급 비율을 기존 90%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환불이나 반품 등 가능성으로 구매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 대금을 완전 지급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라고 설명했다.
최진우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빠른 정산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이유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이기 때문”이라며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SME가 자금회전 만큼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쿠팡맨이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쿠팡도 판매 다음 날 결제액의 최대 90%를 정산받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활용도는 낮다. 지난해 5월부터 국민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대출 상품으로 하루 0.013%(연 4.8%)의 금리를 적용한다.
정산이 늦어질 경우 입점 판매주들은 재고 확보나 제품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보니 일부 쿠팡 입점 판매주들은 대금지급 기한을 줄여달라는 불만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가 '빠른 정산'을 통해 쿠팡과 차별화를 한다면 플랫폼 지배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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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쿠팡은 전국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입점 판매자 유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배송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전국 단위 익일배송 물류망에서 쿠팡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쿠팡의 신경전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본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주주 서한을 통해 익일·당일배송 계획을 밝히자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 전면 확대로 응수했다. 로켓배송은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월 2900원) 회원이거나 배송당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제공되던 서비스다.
한편 네이버와 쿠팡의 지난해 상품 거래액(GMV)은 각각 28조원, 24조원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161조원)에서 30%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