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제공=현대카드
현대카드는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전무), 현대캐피탈은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전무), 현대커머셜은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부사장)가 추천됐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목 대표는 2020년부터 정 부회장 아래에서 각자 부문 대표를 맡았다. 현대차금융그룹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을 정 부회장과 함께 각사의 각자 대표로 임명한다.
가령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의사결정이 보수 대표의 합의 하에 진행된다. 각자 대표체제는 CEO들의 결제 사인을 모두 받을 필요가 없다. 오랜 기간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각 부문 CEO들이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정 부회장이 과거보다 규모가 커진 3사의 모든 의사결정을 전담하는 지금의 구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경우만 봐도 2010년말까지 17조원 규모였던 자산이 지난해 말 33조원으로 거의 두배가량 증가했다. 각 사업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을 가진 인물에게 권한과 책임을 줘 효율성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정 부회장은 앞으로 중장기 전략과 미래산업 발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임 대표이사들은 회사 운영과 영업, 리스크 관리 등을 관리하게 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에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려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