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왼쪽)와 우리카드 하승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를 앞두고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인 양 팀 세터들의 손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36·대한항공)와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패기 넘치는 하승우(26·우리카드)의 '신구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한항공이 앞선다. 선수 면면을 봐도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 라이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리베로 오은렬 등 어느 포지션 하나 떨어지는 곳이 없다.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한선수는 현존하는 V리그 최고의 세터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터다.
2007-08시즌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한선수는 2차례 세터상과 3차례 베스트7에 뽑혔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한선수가 뛸 때의 대한항공과 뛰지 않을 때 대한항공 전력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존재감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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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 황승빈 등 백업 세터들이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를 중용한다. 안정된 볼 배분과 함께 센터들을 적극 활용하는 한선수의 패턴 플레이는 알고도 상대가 막기 어려울 정도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그 동안 6차례 챔프전에서 한선수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가 단 1개뿐이라는 점이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통합 우승이 1번도 없었다"며 "이번에는 잘 버틴다면 분명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심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는 하승우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하승우가 토스를 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 감독은 "좋은 세터를 가진 팀이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며 팀 내 키플레이어로 하승우를 꼽았다. 신영철 감독은 "승우가 얼마나 신나게 잘해주는 지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릴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험 면에서는 한선수와 비교할 수 없지만 기세는 하승우도 상당히 좋다. 그는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뒤 "긴장할 줄 알았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며 웃었다. 2차전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우리카드의 사상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신영철 감독은 "상대는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한 수 위"라면서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볼은 둥글다. 빈틈을 찾아내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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