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업가'들이 신세계백화점에 주목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4.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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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세계 경기점에서 진행한 '신세계 파머스 마켓'의 모습/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지난해 신세계 경기점에서 진행한 '신세계 파머스 마켓'의 모습/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가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사업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신세계를 통해 창업 경험을 쌓은 청년 사업가들만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신세계 그룹의 브랜드 홍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신세계 파머스 마켓'을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신세계 파머스 마켓은 2013년 7월부터 시작해 올해 9회째를 맞는 청년 농부 지원 프로젝트다. 매년 전국 각지에 있는 청년 농부들이 행사에 참여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다담·서울사람주식회사·한국푸드에스엠디·내포긴들영농조합·어부친구·우리들녘식품 등 6개 청년 농부 업체가 파머스 마켓에 참여할 예정이다. 청년 사업가로 구성된 이들은 모두 네이버팜에 입점한 업체들로 자체 개발한 유기농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파머스에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에 정식 입점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 파머스 마켓에 참여했던 견과 업체 '유기샘'과 우유 및 치즈 업체 '그린그래스'가 신세계 온라인몰에 정식으로 입점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세계뿐만 아니라 G마켓, 옥션, 쿠팡, 티몬 등 대부분 e커머스 업체에 입점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강남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내 청년커피랩 매장. 좌로부터,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 2기 고현선 사장, 3기 운영자 박신영 사장, 1기 신은수 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강남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내 청년커피랩 매장. 좌로부터,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 2기 고현선 사장, 3기 운영자 박신영 사장, 1기 신은수 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는 지난달 14일에도 '청년커피랩' 운영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청년커피랩은 청년 사업가들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프로젝트다. 선발된 운영자에게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서 1년 동안 영업할 기회를 제공한다. 2019년 4월 1기로 시작해 현재 4기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만 20세부터 39세 이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어 사업을 시작하고 싶지만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청년 사업가들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청년커피랩에 최종적으로 선발된 운영자는 인테리어와 커피 머신 등 영업장비가 모두 갖춰진 매장에서 영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경쟁률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인 강남점에서 영업 경험을 익힌다는 점에서 청년 창업가들에겐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청년커피랩 1·2기에 참여했던 운영자들은 현재 모두 자신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1기 운영자는 서울역 부근에 '커피스니퍼'를, 2기 운영자는 성신여대 부근에 '데클렌커피'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도 2016년부터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1~3개월 동안 임시 매장 형태로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016년 20개 매장으로 시작했으나 그 대상을 점차 확대했고 현재 100여개 임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기간이 최대 3개월이라는 점에서 1년에 최소 400여명이 넘는 청년 창업자들이 이를 통해 판매 경험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들은 모두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세한 청년 사업가들의 판로를 열어줌으로써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전부터 진행해왔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청년 관련 상생 사업들을 같이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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