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이달 중 ATT 기능을 의무화하는 iOS 14.5 버전을 정식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ATT는 앱이 사용자 활동을 추적하려고 할 때, 사용자 승인을 받도록 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당신의 데이터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라는 제목의 백서도 발간했다. 백서는 ‘놀이터에서 함께 보낸 아빠와 딸 이야기’로 사용자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는지 쉽게 보여준다.
백서에 따르면 아빠 존은 딸과 공원에서 보낼 하루를 계획한다. 날씨, 교통상황 등을 확인하고 길 안내를 받아 공원으로 이동한다. 이동 중 딸은 게임을 즐기고 공원에 도착해서는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다.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는 존의 현재 온라인 활동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광고 식별자 등을 활용해 다른 앱에서 수집한 위치 정보, 구매 이력 등과 연결 짓는다. 아이스크림 결제를 통해서는 가게의 위치, 소비한 금액 등의 정보와 선호도 등을 수집한다.

ATT 기능이 도입되면 모든 앱 개발자는 이 기능을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기능을 넣지 않은 앱은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없다. 앱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할 때면 ‘이 앱이 사용자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고 묻게 되고, 사용자는 ‘앱에 추적 금지 요청’이나 ‘허용’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애플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페이스북 매출 대부분은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미국 주요 일간지 전면 광고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애플과 맞서 싸우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또 애플과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동맹을 맺으며 반(反)애플 전선도 구축했다. 앱 추적 투명성이 적용되면 페이스북뿐 아니라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내는 업체 대부분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