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계획한 서울시의회 방문을 마친뒤 청와대가 바라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4·7 재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하면서 1년 남짓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스1.
오세훈,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승리'… 1년 전과 정반대 결과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각각 57.5%, 39.2%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3%p, 89만표에 달한다. 오 후보가 양천구(46만명)와 구로구(43만명) 인구를 합친 수만큼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예상된 지난 7일 오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당정 '오만·실정', 정권심판 여론 불렀다… 더 빨라진 대선 시계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58.2%를 기록하면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발현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선거 당일까지 '샤이 진보'의 결집에 희망을 걸었으나, 샤이 진보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이번 투표율은 9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1년 보궐선거(48.6%)와 비교하면 10%p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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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은 성난 민심을 달래는 작업에 나선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대선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지도부 교체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쇄신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달 16일, 당 대표는 5월 2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을 수행한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민주당은 큰 혼란이 올 것이다. 두려움과 공포감이 클 것"이라며 "친문(친문재인)들이 고립되는 형국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고립될 것이다. 청와대가 받는 충격은 메가톤급"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