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복합재난대응연구센터장/사진=류준영 기자
이 기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복합지하상가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백 단장은 “지하 7층으로 도심공항터미널, 버스환승센터, 주차장, GTX·KTX 승강장, 시민편의 공간 등이 모두 들어서게 되면 작은 진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첫 시공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른 노선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찬 (주)재난안전기술 대표/사진=(주)재난안전기술
이외에 △지진 발생 직후 1~3분 이내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대피 여부를 판단하고 경고 알람을 발송하는 ‘재난 피해 예측 및 분석시스템’ △국립공원 등 탐방로 부근, 도로 및 주택 인근 산지에 산재하는 낙석 위험 블록에 부착해 위험블록의 순간적인 거동 양상을 감지해 즉각적인 경보 표시를 해주는 '사면 거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있다.
회사는 이런 기술들을 토대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화엔지니어링·유신·단우기술단 등과 함께 각각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건설 △오산-용인 고속도로 건설 △월곶 판교 복선전철 6공구 건설 공사의 설계 계약사로 참여, 총 9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턴 설계 시 반영했던 상용화 기술 제품·서비스들의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더 큰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각종 거대 건설사업에 연이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의 기술이 타사 스마트건설 기술의 가격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백 단장은 “다른 곳이 수억원대라면 우리는 기본설계에서 3000~4000만원 정도를 부르는 수준으로 현장 사정과 시공사의 눈높이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려 노력했다. 보통은 연구자 대부분이 세계적인 연구를 지향하지만 그러다 보면 너무 앞서가 결국 현장과의 괴리가 생겨 사장되기 십상”이라며 써 먹지 못하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정부가 산업재해 이슈를 민감하게 여기며 그냥 넘기지 않는 분위기여서인지 업계 분위기도 사고율을 낮출 수 있고, 품질관리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면서 "(우리 기술은)국책 연구소가 개발 보증한 기술인 데다 납품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중소·중견 시공사의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도로 공사현장에서 지하 지질 상태를 첨단기기를 통해 파악중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복합재난대응연구센터 과학자들/사진=건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