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 "성범죄 반성"에 "이래서 20대男 떠난다"…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4.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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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7 보궐선거 결과가 전해진 후 8일 페이스북에 "여성 청년들 절규에 응답 못해 부끄럽다"며 유권자들 기대 만큼 성평등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했다. 2020.10.19/사진제공=뉴스1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7 보궐선거 결과가 전해진 후 8일 페이스북에 "여성 청년들 절규에 응답 못해 부끄럽다"며 유권자들 기대 만큼 성평등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했다. 2020.10.19/사진제공=뉴스1


20대 남성이 4·7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외면한 이유가 여성 중심의 성평등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 결과가 전해진 후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20대 여성들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했다'고 반성하자, 친여 성향 일부 네티즌들은 "이러니, 20대 남성에게 버림받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학자 출신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선거 결과가 전해진 후 8일 페이스북에 "여성 청년들 뜨거운 절규에 응답하지 못한 모자람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그는 4·7 보선이 "이전 시장들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였다. 성평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제여야 했던 선거"라면서 "민주당이 성평등 의제에 모자람이 없도록, 성평등한 도시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 의정활동을 채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7 보궐선거가 마무리되고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평등 문제 해결을 다짐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2021.4.8./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갈무리4·7 보궐선거가 마무리되고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평등 문제 해결을 다짐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2021.4.8./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갈무리
하지만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 일부 네티즌은 오히려 권 의원의 이 같은 반성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미 여당에 등돌린 20대 남성이 더 떠날 것이란 취지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의 한 네티즌은 권 의원을 향해 "성평등을 위해 들어온 게 아니라 남성 차별하기 위해 들어온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마 속내는 '남자는 애당초 버렸으니 지지율이 몇 퍼센트(%)든지 관심 없고, 생각보다 여성들 지지율이 덜 나왔네'가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실소만 나온다, 저대로 가면 20대 남성 지지율 7%도 불가능은 아닐듯 하다", "이런 소리 때문에 젊은 층 지지가 이탈한 것이다", "이런 생각으론 대선도 위태롭다" 등의 의견도 뒤따랐다.


권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를 사과하면서 그 대상으로 '여성 청년'을 특정한 게 도리어 남성 유권자들의 불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20대 남자가 민주당을 지지하면 진성이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뭐 하나 받은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그놈의 여성, 여성 성평등"이라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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