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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뻔한 연구엔 연구비 안 줘…최고보다 최초"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4.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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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8일 오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안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8일 오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안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8일 "따라하기로는 세계 일류대학이 될 수 없다"며 "최고보다 최초를 추구하며 뻔한 연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지난 2월 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이스트가 지난 50년 동안 따라하기로 여기까지 올라왔다면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는 세계 최초의 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는데서 보람을 느끼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이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가 됐다"며 "'어떻게'(how)에서 '무엇을'(what)으로 이동해야 하며 남들이 정의한 문제가 아닌 우리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연구실마다 이전에 없던 세계 최초의 연구를 시도하는 '1랩 1최초'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실패연구소'를 세워 학교 전반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연구부총장에게도 연구과제 성공 가능성이 80% 이상이면 연구비를 주지 말자고 했다"며 "뻔한 연구는 할 필요 없으며, 연구 성공률이 너무 높으면 연구비를 못 탄다는 인식을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가 인공지능(AI) 연구를 잘 하고 있지만 여기서 머물면 안 되고 AI가 일상이 된 10~20년 후의 세상에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무엇을 원할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4년간 미래분야 교수진을 100명 더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를 통해 카이스트를 세계 최고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 견줄 일류대학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 총장은 "30~40년 전 삼성이 일류기업이 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을 때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고, 10년 전에도 봉준호 감독이나 BTS가 세계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 했지만 해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우리가 세계 일류대학이 되지 못 한 이유는 스스로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고, 결의한 적도 없다"며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세계 일류대학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키워주면 시시한 일 보다는 세계 최초에 도전하게 될 것이고 20년 후에는 반드시 일류대학이 돼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교 밖 창업도 지원…기술사업화로 재정자립도 높일 것"
이 총장은 벤처창업 활성화도 강조했다. 이 총장은 "학교 안의 창업지원제도를 재설계해 부작용이 생길 정도로 지원하겠다"며 "일단 일을 많이 벌려보자는 관점에서 '1랩 1벤처'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 NXC 대표,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등 한국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지도한 '벤처창업의 대부'로도 유명하다.


이 총장은 "학교 내 기술사업화 조직도 민영화해 재정자립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현재 연 100억원 규모인 기술료 수입을 10년 후 1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이를 토대로) 외국인 교수 유치와 새로운 장비 투자에 과감히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벤처창업의 열기를 학교 바깥으로도 퍼뜨린다는 계획이다. 대전과 세종, 오송을 잇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전략이다. 이 총장은 "대전, 세종, 오송에는 기술도 사람도 있는데 서로를 엮어주는 힘이 약하다"며 "지역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멘토링과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기술적으로 애로사항이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부서를 만들어 지역 산업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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