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찾아가라 해보세요"…보이스피싱 3번째 막은 농협 지점장

뉴스1 제공 2021.04.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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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봉 제주대학교 지점장, 평소와 다른 고객 모습에 기지 발휘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NH농협은행 오상봉 제주대학교 지점장© 뉴스1NH농협은행 오상봉 제주대학교 지점장©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3번이나 막은 은행지점장이 화제다.



8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제주대학교지점에 40대 A씨가 현금 1420만원을 인출하겠다며 찾아왔다.

평소 친분이 있던 김미연 팀장은 A씨의 급박한 모습과 거래 성향이 평소와는 다른점을 이상하게 여겨 지점장실로 안내했다.



오상봉 지점장은 A씨와 대화하며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오 지점장은 "저축은행, 금융감독원, 서울보증보험을 사칭한 사기범일당에 속았다"며 "금융기관은 어떤 이유에서든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침착하게 설득했다.

A씨는 금감원과 보증보험에 직접 전화통화했다며 보이스피싱이라고 믿지 않았다.


오 지점장은 "그러면 (사기범에게) 제주대학교지점으로 방문해 현금을 찾아가라고 말하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씨에게 돈을 요구했던 정체불명의 인물은 연락이 두절되고 은행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서야 범죄 피해를 당할뻔 했다는 것을 깨달은 A씨는 오 지점장과 김 팀장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특히 오 지점장은 2018년과 2019년에도 고객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이번이 세번째다.

오 지점장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에 또 한명의 소중한 고객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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