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 입주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뉴스1
지난 7일 캡처된 것으로 보이는 입주민 단체 대화방 사진에서 한 입주민은 "택배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면 과연 누가 손해일까"라며 "우리 손해보다는 택배사가 엄청 타격일 듯한데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고 비난했다.
다른 입주민들도 "택배노조 기자회견 때문에 우리가 전국적으로 '갑질 아파트' 이미지가 돼 화가 난다", "진짜 기분 나쁘다. (택배 기사들이) 누구 때문에 먹고사는 건데","우리가 택배 없이 못 산다 생각하는 거다" 등 택배 기사를 비꼬는 발언을 이어갔다.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 진입을 못해 발생한 '택배 대란' 현장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후문에 지난 5일 오후 지상주차통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는 2.3m로 이보다 높은 택배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택배 차량은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 높이인 2.3m보다 차체가 높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후문 경비실에 택배를 놓고 가 상자 1000여개가 쌓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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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측은 택배사 측에 "택배 물품을 찾아가라"고 통보했고, 주말 비 소식을 접한 택배 기사들은 상자를 회수해 갔다. 현재는 기사들이 손수레를 끌고 각 가정에 직접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이에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8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 단지를 '개인별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했다.
노조 측은 "오는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한 뒤 물건을 적재하고 노조가 찾아오는 고객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매일 저녁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의 갑질 철회를 위한 행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