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이 사생활?…타이거 우즈 3번째 대형사고 이력에 '관심'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4.0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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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를 조사해온 경찰이 과속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생활 노출 우려로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사고 원인이 과속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대해 과속이 사생활이냐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우즈의 과거 사고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골프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사진제공=AP/뉴시스골프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사진제공=AP/뉴시스


사생활 노출 우려로 사고 원인 밝힐 수 없다더니…
우즈는 지난달 23일 리비에라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마치고 운전해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의 제네시스 SUV차량 'GV80'은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간판을 들이받고 중앙분리대를 넘어 비탈길로 추락한 뒤 전복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알렉스 비야누에바 로스앤젤레스 보안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사고의 원인은 도로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과속 주행으로 급회전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즈가 사고 다발 지역에서 제한속도 72㎞(42마일)의 2배에 가까운 시속 135~140㎞(84∼87마일)로 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던 흔적이 없다며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관실은 사고 차량의 데이터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해 왔으며 과속 사실은 차량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문제는 이날 발표한 수사 결과가 경찰의 초기 입장과 상반된다는 점이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는 "수사 정보를 공개하면 우즈의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우즈 측에 허락을 구한 뒤 사고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가 운전 중이던 차량이 전복 사고로 멈춰 서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우즈가 운전 중이던 차량이 전복 사고로 멈춰 서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이번이 세 번째…'사고 이력' 재조명되는 이유는

경찰의 초기 브리핑 이후 우즈가 정보 공개에 동의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과거 세계적 '섹스 스캔들'에 휩싸여 위기를 맞았던 그가 필요 이상의 많은 정보를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앞서 우즈는 지난 2009년 11월 수면제에 취해 SUV 차량을 몰고 나가다가 소화전과 나무를 들이받고 의식을 잃었다. 이후 SNS를 통해 자신의 과실로 인한 사고였다고 해명했다. 이 사고로 운전면허가 정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생활 논란이 추가적으로 일었고 그는 불명예를 얻었다. 우즈의 불륜을 추궁하던 그의 아내가 분노를 이기지 못해 골프 드라이버를 들고 폭력을 행사했고 도망치듯 급히 운전하던 우즈가 사고를 낸 것.

또 지난 2017년 5월에도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을 자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돼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약물검사 결과 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당시 우즈는 차에서 잠을 잔 것은 진통제 등 처방 약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우즈가 교통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사고 전 약을 먹거나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우즈가 11년 사이 3번째로 대형 충돌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법정에 소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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