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에게 사인 받은 부심, 알고 보니 자폐아 돕기 위한 선행

뉴스1 제공 2021.04.08 10:54
글자크기

7일 UCL 경기에서 부심이 홀란드에게 사인 받아 논란

소브레 부심이 경기 후 엘링 홀란드의 사인을 받고 있다.(BT 스포츠 캡처)© 뉴스1소브레 부심이 경기 후 엘링 홀란드의 사인을 받고 있다.(BT 스포츠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엘링 홀란드에게 사인을 받아 논란이 된 옥타비앙 소브레(루마니아) 부심의 처신이 개인 소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폐증 환자를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한 행동이었음이 밝혀졌다. 소브레 부심을 향하던 비난은 격려와 응원으로 바뀌었다.

옥타비안 소브레 심판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부심을 맡았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종료 후에 나왔다. 소브레는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터널에서 도르트문트의 스타 엘링 홀란드에게 사인을 받았다.

심판이 선수에게 사인을 받는 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팬심'으로 사인을 받았다는 건 앞서 진행한 경기의 판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마침 이 경기에서 홀란드의 도르트문트는 오심 논란 끝에 1-2로 졌다. 파장은 더욱 커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있어서는 안 될 창피한 사건"이라고 비난했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이 사건에 대해 "부심이 홀란드의 플레이에 반했다"며 "좋은 기념품을 챙긴 것 같다"고 비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루마니아 매체 '가제타 스포르트리오'는 8일 "소브레 부심은 홀란드의 사인을 팔아 자폐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 건설을 돕고자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소브레 부심은 2015년부터 자폐증 환자를 돕기 위해 스타들의 유니폼과 사인 등을 모아왔다"며 "홀란드 사인도 경매를 통해 병원 건설 기금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소브레 부심은 직업적 본분을 잊은 홀란드의 팬이 아니라, 자폐증 환자를 돕기 위해 노력한 자선가였던 셈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감동적 이야기"라며 "부심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홀란드의 사인이 높은 가격에 책정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고, 브라질 매체 '문도'는 "소브레 부심의 선행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