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탈탄소"...롯데케미칼, ESG 경영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4.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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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공장에 탄소 포집·활용 위한 실증설비 설치…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 완공

CCUS 제어실(사진왼쪽)과 전처리, 분리실증설비(사진오른쪽)/사진=롯데케미칼CCUS 제어실(사진왼쪽)과 전처리, 분리실증설비(사진오른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추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친환경 사업확대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기술 강소기업과 함께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기체분리막 적용의 CCU(탄소포집·활용) 기술 개발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탄소 포집·활용을 위한 실증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지속 증가 등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해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적용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기체 분리막을 적용한 CCU 기술을 활용하면 공간효율성이 좋고 여러 기체 성분이 빠르게 분리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학사들은 원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기 위해 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일부 감면을 받고 있지만 연간 구매 비용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중순 여수 1공장에 설치돼 실증에 들어간 기체 분리막 활용 CCU 기술은 국내 타업종에서 실증 작업을 진행했지만 운송, 판매 등의 사업성 부족으로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약 1년간의 여수 실증 설비 운영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질소산화물(NOx)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포집 후 순도를 높여 자체 생산중인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고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도 제조해 인근 중소 화학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대산공장과 울산공장까지 관련 설비를 확대해 연간 2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기술 강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기술을 공동 연구중"이라며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대기업과 중소 기술 기업의 그린 생태계 조성의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분자 기체분리막 원천 기술을 보유한 (주)에어레인과 양해각서(MOU)를 지난해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게는 기술 검증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대 기회를, 롯데케미칼은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이산화탄소 감축, 활용 방안으로서 기술 확보를 동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실증 과정을 거친 후 확대 적용을 추진해 탄소중립성장을 위한 롯데케미칼의 '그린프로미스 2030'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롯데케미칼의 실증 연구개발은 기존에 배가스(내연기관 등에서 불필요하게 돼 배출되는 가스) 형태로 대기로 배출되던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순도를 높여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변경해 사용한단 점에서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3+1 전략 중 하나인 '경제구조의 저탄소화'를 석유화학업계에서 실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란 기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화학 BU(Business Unit)가 발표한 친환경 목표 및 ESG 경영 전략인 '그린프로미스 2030'의 일환으로 △친환경사업 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전략적 투자와 역량을 집중 중이다.

/표=롯데케미칼/표=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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