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도 무지개 뜨냐고요?..."안 뜹니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4.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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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4일 촬영한 화성 지표면 사진을 확대한 장면. 사진 왼쪽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형상이 나타나있다. /사진=NASA나사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4일 촬영한 화성 지표면 사진을 확대한 장면. 사진 왼쪽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형상이 나타나있다. /사진=NASA


"화성에도 무지개가 뜨나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탐사 드론 '인제뉴어티'의 성공적인 지표면 착륙 사진을 공개한 이후 쏟아진 질문이다. 나사가 공개한 사진 양쪽 상단에 무지개 형상의 둥근 띠가 선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질문이 줄을 잇자 나사가 정리에 나섰다. 답은 "아니오"였다.

나사는 7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화성에도 무지개가 뜨냐는 질문이 많이 쏟아졌다"며 "화성에서는 무지개가 뜰 수 없다"고 밝혔다.



나사는 "무지개는 둥근 물방울에 반사된 빛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화성에는 물이 충분치 않고, 대기상에 존재하는 수분의 온도도 너무 낮다"며 "사진에 나타난 둥근 띠는 빛이 렌즈에 반사될 때 나타는 '플레어'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일 나사의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보내온 날씨 정보에 따르면 화성은 영하권 기온에 머물고 있다.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한 기상관측기 'MEDA'는 화성 도착 다음 날인 지난 2월 19일 30분간 작동하며 기록한 화성 날씨 정보를 보내왔다.

MEDA 작동과 동시에 섭씨 영하 20도로 측정됐던 화성 지표면 기온은 작동 30분 후 영하 25.6도까지 떨어졌다. 화성의 연평균 온도는 영하 63도로 알려져있다.


먼지농도 등 대기상태는 게일 분화구보다 깨끗했다. 게일 분화구는 나사의 또 다른 화성 탐사선인 '큐리오시티'가 탐사하고 있는 지역으로,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에 위치해있다. 대기압은 718 파스칼로 나사가 예측했던 705~735 파스칼 범위 안에 있었다.

인제뉴어티가 화성 지표면에 착륙한 지난 3~4일(현지시각) 날씨는 최고 영하 22도, 최저 영하 83도를 기록했다. 인제뉴어티는 영하 83도의 혹한에서도 정상 작동하면서, 오는 11일 역사적인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

나사는 "MEDA가 잘 작동하고 있어 기쁘다"며 "MEDA가 보내는 기상관측 자료는 화성 지표면의 기상상태를 측정하고,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4일 촬영해 전송한 인제뉴어티의 화성 지표면 착륙 사진. 사진 좌우 상단에 무지개 형상이 나타나있다. /사진=NASA 나사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4일 촬영해 전송한 인제뉴어티의 화성 지표면 착륙 사진. 사진 좌우 상단에 무지개 형상이 나타나있다.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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