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기아360에서 K8 실차를 직접 관람했다. 시승 행사는 다음주로 예정돼있어 외관과 내부 디자인만 확인할 수 있었다.
외관 디자인에는 기아의 새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다 된 차에 기아 로고 뿌리기'라는 조롱이 있을만큼 기아의 예전 로고는 현 시대 트렌드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자도 새 로고를 활용한 신차는 이날 처음 봤는데 K8에 완벽히 녹아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로고 크기도 작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독일 아우디 차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퀀셜 라이팅도 탑재했다. 방향 지시등을 작동할 때 단순히 깜빡이는 것이 아니라 조명이 순서대로 들어오는 기능인데 사소하지만 고급감을 살려주는 부분이다. 전·후면 모두 들어갔지만 '비상등'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운전자의 시인성을 위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했는데, 기자가 운전석에 앉아보니 평면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정보를 읽어내기가 편했다. 다만 이 디스플레이의 장단점을 명확히 논하기는 실제 주행을 해보기 전이라 어려웠다.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제네시스에서 보던 G80이나 GV80 핸들에 기아 로고만 올려놓은 느낌이었다. 3000만원대 세단인데도 제네시스를 느낄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좌석에서는 공조 장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렉서스 같은 고급 세단에서도 버튼 개수를 아끼기 위해 화면 터치를 통해 에어컨, 통풍·열선 시트를 조절한다.

뒷좌석 착좌감도 훌륭했다. 패스트백 디자인을 차용해 후면 지붕이 급격히 내려오는 모양인데도 헤드룸(머리와 지붕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웅덩이 같이 지붕을 '파놨다'. 덕분에 187㎝인 기자가 허리를 피고 앉아도 머리가 지붕에 닿지 않았다. 만약 K8 택시가 나온다면, 그랜저보단 K8을 골라타고 싶을 정도로 편했다.

기아 K8은 지난달 23일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디자인과 편의기능 측면만 보면 이같은 호응이 납득이 갔다. 주행성능이 얼마나 발전했는 지는 내주 중에 점검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K8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혁신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대한민국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