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이어 그랜저까지?…반도체發 '도미노 셧다운' 현실되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4.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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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모습. 2021.4.7/뉴스1(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모습. 2021.4.7/뉴스1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생산중단으로 4월 한달간 약 6000여대의 코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그간 선제적 재고 확보를 통해 생산물량을 조절하며 공장을 가동해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휴업을 결정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셧다운을 시작으로 도미노 감산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도 반도체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치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231,000원 ▼2,500 -1.07%)는 대표 세단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는 아산공장 휴업도 검토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차량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다. 당장은 기존 재고물량을 조절하며 버티고 있지만 뚜렷한 공급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생산라인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7~9일 휴업 및 12~15일 절반 가동 등의 방안이 담긴 공문을 노동조합 집행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에 현대차 울산3공장, 기아 (112,200원 ▼900 -0.80%) 화성공장 등도 주단위 검토를 통해 주말 특근 시행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코나 이어 그랜저까지?…반도체發 '도미노 셧다운' 현실되나
국내 부품사들의 생산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최근 53개 자동차 부품업체(1~3차)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을 감축 중이고, 72%는 올해 말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에 들어간 업체 중 64.0%는 20% 이내로, 나머지 36.0%는 50% 이내로 생산량을 줄였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폭스바겐과 GM(한국GM), 포드, 토요타, 혼다 등이 줄줄이 감산에 들어갔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반도체 생산 지연과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 화재 등이 겹치며 반도체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7일 현대차 울산1공장 셧다운 개시에 맞춰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2차회의를 열고 국내 차량용 반도체 수급동향과 정부 단기지원 진행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엔 현대차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DB하이텍, 텔레칩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단기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대만을 포함한 주요국과 기업, 협회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만 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TSMC 등 대만내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는 생산라인 가동률을 2~3%포인트 높여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MCU(마이크로컨트롤 유닛) 생산량이 1.4~1.5% 가량 늘어날 것이란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부품관련 신속통관을 지원하고 조달관련 출입국 기업인에 대한 자가격리면제를 실시했다. 지난 2월17일부터 신속통관된 수입건수는 총 5549건으로 2억4000만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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