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프로에 직행했던 송교창, '고졸 MVP' 새 역사 썼다

뉴스1 제공 2021.04.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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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팀 내 최다득점, 정규리그 우승 견인

2020-21시즌 프로농구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전주 KCC의 송교창. (KBL 제공)© 뉴스12020-21시즌 프로농구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전주 KCC의 송교창. (KBL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에이스 송교창(25)이 사상 처음으로 고졸 출신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송교창은 7일 서울 강남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허훈(KT)을 제치고 MVP로 뽑혔다.



이로써 송교창은 지난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고졸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시즌 활약상을 돌아보면 송교창의 수상은 당연해 보인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을 받은 송교창은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올 시즌 KCC 공격의 선봉이자 상대팀 에이스를 묶는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송교창은 2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빼어난 볼 핸들링을 자랑해 삼일상고 졸업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송교창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키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프로 4년차인 2018-19시즌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송교창은 당시 평균 14.1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2019-20시즌에는 평균 15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두 시즌 연속 평균 5개 이상을 잡아내면서 팀에 없어서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들어서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에도 강점으로 꼽혔던 골밑 공격은 물론이고 외곽 슛도 정확도를 높여 존재감을 높였다. 이런 성장세로 송교창은 올 시즌 평균 15.1득점으로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 전주 KCC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송교창.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올 시즌 전주 KCC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송교창.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리바운드도 평균 6.1개를 잡아내면서 국내 선수 가운데 2위,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서도 13위를 마크하는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펼쳐진 경기에서는 송교창의 출전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더 놀랍다.

수비에서도 송교창의 존재감은 컸다. 송교창은 주로 상대팀 외국인 선수를 맡거나 에이스를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끈질긴 수비를 펼쳐 팀 최소 실점에 힘을 보탰다.

송교창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친 덕에 KCC는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기분 좋게 리그 우승과 생애 첫 MVP를 차지한 송교창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MVP에 도전한다. 정규리그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송교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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