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친환경과 연계한 경제 회복에 2020년부터 10년 간 최소 1조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우선 순위는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다. 2030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 비중을 48%로 늘린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도 80GW 신재생 발전 용량을 추가하기로 했다. 미국도 속도가 붙는 중이다. 바이든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기후변화와 에너지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대통령이다. 연방준비제도(FRB)는 금융안전 기후위원회(FSCC)를 설치키로 했고 의회에선 '녹색은행' 설립이 논의중이다.
임상국 KB증권 투자컨설팅 부장은 "태양광과 풍력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 그린수소, 탈석탄, 폐기물 처리업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70여개국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바이든 대통령의 2조 달러 이상의 친환경정책 관련 재정 투입 등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투자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도 그린 뉴딜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그린수소, 탈석탄, 폐기물 처리업 등 탄소 중립과 관련된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해상오염이 큰 선박을 비롯해 신규 건축물을 친환경으로 리모델링하고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에너지 효율도를 높이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계량기(AM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도 그린뉴딜의 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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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운영된 펀드 가운데 그린뉴딜(녹색성장 포함)과 관련한 테마펀드는 총 23개였고 설정액은 497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익률만 37%에 달했는데 이는 자금유입 상위 10대 테마펀드 가운데 1위였고 연초에도 강세가 이어졌다.
증시가 숨을 고르면서 그린뉴딜과 관련한 펀드의 수익률도 다소 하락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기대되는 섹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주식이나 펀드가 관심사지만 기업들은 자금조달과 관련해 그린뉴딜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펀드운용사들은 사모인프라 투자 에 있어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탈탄소 에너지생산 체제로의 이행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ESG채권 발행금액은 7898억 달러로 2015년 807억달러에서 5년만에 약 10배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 녹색채권 발행이 절반(4019억달러)을 넘길 정도로 급성장했다. 녹색채권은 올해도 39%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환경부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녹색금융 추진 TF가 결성됐고 '녹색 채권 가이 드라인'도 발표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그린뉴딜의 경우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ESG시장과도 연계가 돼있어 다른 어떤 분야보다 잠재력이 크다"며 "기업이나 투자자, 금융소비자 모두 시장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