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점 간다"…돌아온 외국인, 장바구니에 뭐 담길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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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고점 간다"…돌아온 외국인, 장바구니에 뭐 담길까


'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가 날개를 달았다. 외국인의 5일 연속 '사자 행진' 덕분에 코스피가 3100선에 다시 올라섰다.

증권업계는 장기 국채 금리 진정세, 공매도 재개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외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12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외인의 5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해 11월 5일~24일(14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무려 7조926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규모를 점차 줄이는 추세다. 지난 1월에는 5조29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월에는 2조562억원, 3월에는 1조240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로 전환해 2조2096억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의 변화 배경으로 장기 금리 진정세를 꼽았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1.7% 중반을 넘어섰던 점을 비교하면 낮아진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부담이었는데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수급도) 안정된 모습"이라며 "긴축정책이 바뀌더라도 속도나 강도는 시장과 충분한 소통을 거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기본적인 매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펀드 플로우도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져가고 있는 과정인 만큼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최고점 간다"…돌아온 외국인, 장바구니에 뭐 담길까
증시 흐름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 팀장은 "1분기까지 시장 흐름이 전형적인 유동성이었다면 지금은 경기 사이클을 반영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시장에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어 외국인 유입세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다가오며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6월 이후 44%나 반등하며 증시 반등의 기본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최근의 전망치 상향 추세나 12개월 예상 이익 계산 방식상 향후에도 당분간 매월 2%전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해외 사례 등을 살펴볼 때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유입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공매도를 재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만의 경우 지난해 6월 19일 공매도 조기 재개 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초부터 공매도 재개 전까지 32억7000만달러(약 3조6500억원)를 순매수했다"며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국내의 경우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수급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인 순매수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자동체, 반도체 및 건설, 정유 등이 꼽힌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강세로 전환 시 월 평균 외국인 순매수 강도와 최근 4개월간의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비교해 외국인 순매수 여력이 큰 업종을 꼽아 보면 자동차, IT가전, 반도체"라며 "국내 산업재 섹터 중에는 현재 수준에서 원화강세 시 건설, 소재 섹터 중에서는 정유 업종의 외국인 순매수 여력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의 역대 최고점 경신(1월 25일 3208.99)도 노려볼 만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인이 순매수한 지난 4거래일간 코스피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반으로 코스피는 이전 최고점 돌파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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