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화학이 되살아난다...1분기 영업익 40%↑ 전망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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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사진제공=한화솔루션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사진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제품 가격이 오르며 화학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실적이 주춤한 태양광 부문은 향후 원자재 수급 개선으로 실적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5790억원·22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익은 39% 증가한 실적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 2월 미국을 덮친 한파로 석유화학 설비가 중단되며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얼어붙은 미국...한국은 따뜻했다
환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가격은 올해 1분기 일제히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PVC 국제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톤당 2103달러에서 올해 3월 2750달러로 30% 올랐다. TDI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가 톤당 973달러에서 올해 ▲1월 1160달러 ▲2월 1206달러 ▲3월 1440달러로 상승을 이어갔다.

가격 상승은 수요 회복과 공급 차질이 빚은 결과다. 백신 보급 등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에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완만히 상승했는데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한파로 현지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들인 모티바(Motiva), 엑손모빌(ExxonMobil) 등이 가동을 멈추며 공급 에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는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한파의 영향이 커 공급 측면에 압박이 생겨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부문 주춤...하반기가 본격
한화솔루션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부문 실적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성장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은 2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큐셀의 영업이익은 60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46억원 대비 급락한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은 태양광 모듈의 주요 원부자재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태양광 패널용 유리 등 원부자재 가격이 공급 차질로 인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중국의 보리협흠에너지(CGL)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태양광 소재 공급이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2분기 이후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압박은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웨이퍼 업쳬가 증설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은 올해 웨이퍼 생산 능력을 10% 가량, 태양광 유리 생산능력은 글로벌 기준 40% 이상 확대할 전망이다. 공급이 개선되면 소재 가격이 하락해 향후 수익성이 개선이 가능하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TDI의 핵심 원료인 DNT(질산 유도품)을 직접 생산하며 화학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1600억원을 투입해 "전량 외부조달 중인 DNT를 연간 18만톤 규모로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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