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달러 vs 150달러…테슬라 목표가 극과 극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4.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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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미국의 한 증권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고평가돼있다며 적정 목표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테슬라의 현재 주가(종가 기준 691.62달러) 대비 78% 이상 낮은 수준이다.

미국 투자 은행 로스캐피탈의 크레이그 어윈 선임 애널리스트는 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현재 700달러에 가까운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어윈은 종합적으로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에서 '마이너 플레이어'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6600억달러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체 규모에 근접하다고 짚었다. 더불어 테슬라의 판매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이미 현재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고객 인도 물량이 18만4000대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시장의 전망치인 17만2000여대를 넘어섰다.



어윈은 "시장에는 테슬라 말고도 성공한 많은 기업들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경쟁기업이 없다는 듯 테슬라에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전기차 시장 전망을 낙관하며 테슬라가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윈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테슬라의 인도 진출과 양호한 중국 시장 판매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또 다른 증권사인 웨드부시 전망은 이와 반대된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지난 5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9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장기 목표주가는 1300달러로 제시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자동차 부문 전반에 걸쳐있는 반도체 부족과 다양한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간 목표 인도량인 85만대를 초과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테슬라의 수익성이 향수 3~4년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691.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729.77달러로 시작한 테슬라의 주가는 1월 한때 88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초 560달러대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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