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쇼핑 가볼까"...봄 바람 불자, '교외형 아울렛' 대박 났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4.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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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2019년도 매출도 뛰어넘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따뜻한 봄바람에 유통가에도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외형 아울렛이 최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명품을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어 ‘보복 소비’(억눌러온 소비 욕구를 한 번에 분출하는 현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데다 부지가 넓어 쇼핑객간 동선이 비교적 덜 겹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봄 시즌이 되고 야외 활동을 하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교외에 위치하는 ‘교외형 아울렛’에서 쇼핑 겸 휴식(리테일테라피)을 취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교외형 아울렛의 3월 한달간 매출은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3월 매출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매출도 뛰어넘었다.
"명품쇼핑 가볼까"...봄 바람 불자, '교외형 아울렛' 대박 났다
롯데아울렛 교외형 6개 점포(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천점·기흥점·김해점·동부산점, 아울렛 부여점)의 3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비 75%였고, 2019년 대비 신장률은 8%였다. 현대아울렛도 신규점을 제외한 교외형 2개 점포(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의 3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비 60%였고, 2019년 대비 신장률은 5%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첫 확산으로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2019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봄과 함께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고객이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만큼 확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외형 아울렛은 다른 오프라인 쇼핑몰들보다 공간이 훨씬 넓다. 예컨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전체 면적 45만3100㎡ 중 매장 면적이 5만3400㎡에 불과하다. 이처럼 교외형 아울렛은 넓은 거리 형태의 야외 공간에 점포가 골고루 분산돼 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비교적 덜한 것으로 인식된다.

즉 코로나19가 첫 확산한 지난 한 해 동안 야외 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모두 주춤했는데, 이에 따라 생긴 ‘보복 소비 심리’가 쇼핑 공간이 넓은 교외형 아울렛에서 분출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객들이 그동안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해온 면세점 대신 교외형 아울렛을 택한 것도 매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명품은 고가여서 온라인 쇼핑이 비교적 덜 활발한 품목이기도 하다.


롯데아울렛에서는 3월 명품(해외패션) 매출이 전년비 83%, 2019년 대비 26% 올랐다. 현대아울렛에서도 지난달 명품(해외패션) 매출이 전년비 58%, 2019년 대비 18% 증가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파주라기파크 전경 /사진=롯데쇼핑[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파주라기파크 전경 /사진=롯데쇼핑
업계는 공연, 포토존 등 즐길거리를 제공해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굳건히 한단 방침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 파주라기(파주+쥬라기 공룡) 파크 야외무대에서 일 5회 신나는 음악과 함께 공룡 공연을 하는 등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거리두기와 매장 방역을 최우선으로 신경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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