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제로 웰크론 아파트, "완전히 새로운 건축시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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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크론한텍 건설부문 이영식 대표 인터뷰 "2025년까지 매출 2배 성장 목표"

이영식 웰크론한텍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영식 웰크론한텍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단순한 방 구조나 재료의 변화가 아니라 위생에 중심을 둔 새로운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한 마디로 작은 바이러스도 들어올 수 없는 청정 아파트.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주거 공간의 모습도 완전 달라지게 됐고 완전히 다른 아파트가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



웰크론한텍, 바이러스 없는 신개념 '청정 아파트' 만든다
이영식 웰크론한텍 (2,170원 ▲150 +7.43%) 건설부문 대표는 8일 바이러스 차단을 중심에 둔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웰크론한텍은 건설부문과 식품·제약 설비를 공급하는 플랜트부문을 두고 있다. 섬유전문업체 웰크론 (2,785원 0.00%)그룹의 주력 자회사다. 지난해 웰크론그룹 전체 매출액 3300억원 중 웰크론한텍이 57%(2007억원)을 차지했다. 이 중 건설부문이 70%(1369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도급순위 137위(2020년 기준)의 중·소형 건설업체인 웰크론한텍은 올해 커다란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1월 통합건설 브랜드 '오뷰(OVU)'를 선보이고 자체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동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기존 도급사업을 성장시키면서 자체 브랜드를 내건 주택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바이러스 제로 웰크론 아파트, "완전히 새로운 건축시도"
특히 차별화된 방역시스템을 갖춘 주거공간을 만드는 게 변화의 핵심이다. 다음 달 경기도 시흥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에 착공하는 '오뷰 코스타'가 시범작이다. 생활형숙박시설(163실)과 일반숙박시설(호텔 66실)로 구성된 지상 15층 규모 집합건물이다. 이 대표는 "오뷰 코스타에는 공기순환을 강화한 엘리베이터를 적용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웰크론한텍은 위생과 방역을 고려한 구조변화를 통해 차별성을 높인다. 오뷰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중소형 주거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아파트 현관에 소위 가정용 클린룸(청정공간)을 만들고, 구조적으로 공조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제품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구조변화와 페인트·건축 소재도 바이러스에 강한 내항균성 제품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부문 5년내 매출 2배, 2027년 도급순위 50위 목표
이영식 웰크론한텍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영식 웰크론한텍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대표는 웰크론한텍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실적상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웰크론한텍 매출액을 2025년까지 지난해 2배 수준인 3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다. 내년 도급순위 100위(지난해 137위)에 진입하고 2027년 50위권 도약이 목표다. 이 대표는 "주거사업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B2G(기업 대 공공기관) 사업도 확대해 실적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윤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 대표는 "건설업에서 이윤만 바라보는 회사는 굉장히 잔인하다. 정말 '마른수건에서 물을 짜내는 것' 처럼 고통을 겪게 된다"며 "할 줄 몰라서 하지 않는게 아니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요행이나 탐욕이 아니라 정직한 사업방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웰크론한텍이 건설사업에 진출한지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도 기존 업체와 달리 적절한 공생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에너지 사업부문 적자로 타격을 입었던 웰크론한텍은 지난해 건설부문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1억원으로 전년대비 25.7% 가량 줄었으나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웰크론한텍은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건설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건설업은 이제 서비스업이다. 단순히 제조만 하는 것은 과거의 개념이고 토탈서비스로 사업의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단순시공만 하는 건설에서 벗어나서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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