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때리고 성기 만지며 성적 수치심"…축구선수 폭로 등장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4.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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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프로 축구 대구FC 출신 선수가 과거 구단에서 활동할 당시 고참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수억원의 금전적 요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 선수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동생은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온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인 구단의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며 "화가 나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유리를 깨 정강이가 찢어지게 했고 주먹으로 폭행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았다"며 "취침 시간에 동생 옷을 벗긴 뒤 동생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를 이용해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고 동생 몸을 비하하면서 성기를 만지고 툭툭 치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동생의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자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영상 등을 증거로 남겨둔 상태라며 폭행과 성추행을 묵인한 대구 구단과 가해 선수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원하다고 호소했다.
/사진=대구FC 공식 홈페이지/사진=대구FC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7일 오센에 따르면 축구계 일각에서 3년 전 폭행 사건이 갑자기 공론화 된 이유가 피해자의 금전적 요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소식통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갑작스럽게 수억원을 요구했다"며 "이미 최근 무리한 요구가 이어졌고 가해자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감당하기 힘든 금전적인 요구로 인해 가해자가 난색을 표하자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지난 사건을 공론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아버지도 축구계 출신"이라며 "가해자가 폭행을 행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무리한 요구로 인해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청원과 관련 대구FC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심려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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