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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씨티은행 동남아 리테일 인수 검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1.04.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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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씨티은행 동남아 리테일 인수 검토




신한금융이 동남아시아 내 씨티은행 리테일(Retail, 소매금융) 부문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 신남방 공략’의 일환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씨티은행 태국, 필리핀 법인 내 리테일 부문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실제 인수가 가능한 지, 인수 후 시너지가 발생할 지 여부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월 한국을 포함해 씨티은행 태국, 필리핀, 호주 법인 매각 추진 외신보도가 나온 이후 신한이 동남아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국내는 WM(자산관리)을 제외하면 메리트가 없다고 보고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태국과 필리핀에 각각 1967년, 1902년 진출했다. 나라별로 3개 주요 도시에 2200명, 4200명 직원을 두고 있다. 오랜 역사와 영업 기반을 갖고 있음에도 매각설이 나오는 건 실적 악화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리테일 부문 수익은 1억5000만달러(약 1조7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줄곧 신남방 정책을 펴 왔다. 2007년 캄보디아 진출을 시작으로 2009년 베트남, 2017년 인도네시아 등에 잇달아 법인을 세우고 필리핀, 싱가폴, 미얀마, 인도에 지점을 개설하며 동남아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2017년 호주 ANZ은행 베트남 법인 리테일 부문을 사 들인 건 화룡점정이다. 이에 따라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인수 직전인 2016년 2조9262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257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었다. 순이익은 486억원에서 1243억원으로 2.5배를 넘어섰다.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은 신한은행의 10개 해외 자회사 중 가장 높다. 2등인 SBJ(일본) 754억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M&A 검토는 일상적인 업무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매각을 공식화 한 게 아닐 뿐더러 매각 희망 가격 등 가이드라인이 전무하다는 것도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 지주에서 M&A 타당성을 검증하더라도 인수 주체는 지주사가 아닌 신한은행일 수밖에 없어 진옥동 행장의 의중도 중요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초기 검토 과정이라 의미를 부여할 정도가 되지 못한다”며 “외신 보도가 계기가 된 것인데 금융그룹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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