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통했다"…삼성폰, 1Q 영업익 또 4조 상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4.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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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사진=머니S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사진=머니S


삼성전자 (77,000원 ▼1,600 -2.04%)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부문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또 한 번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출시일을 앞당기고 몸값을 낮춘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5조3252억원, 영업이익 6조4473억원)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4조 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2조4200억원)에 비해 65% 이상 증가하고, 전년 동기(2조6500억 원)보다는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호실적은 갤럭시S21 시리즈 흥행과 무선 이어폰과 태블릿 판매 증가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 시기를 약 한 달 가량 앞당기면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국내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출시 57일 만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4번째로 빠른 속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이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미국 시장에서 출시 후 첫 4주간 동안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의 3배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내줬던 점유율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올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의 점유율로 1위를, 애플은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76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1 흥행에 따른 양호한 출하량과 스마트폰보다 마진율이 더 높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판매가 올해 들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제품믹스 악화에 따라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 중후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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