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가 기준 상장 벤처캐피탈(VC) 10개사의 평균 PER(주가순익비율)은 19.9배였으며 PBR은 2.7배로 집계됐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35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상장사만 놓고 보면 아주IB 다음이다. 자기자본(1520억원)과 운용자산(벤처캐피탈+PEF)도 1조1645억원에 달한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KTB네트워크가 무척 안정적인 이익 개선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2018년 90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19년 151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이 보다 137% 늘어난 358억원이 됐다.
KTB네트워크는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 VC(벤처캐피탈)인데 지난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했고 넥스틴, 피플바이오 등 높은 멀티플을 기록한 투자자산을 일부 처분해 상당한 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기업인 Berkeley Lights(버클리라이츠)와 Xpeng(샤오펑)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적잖은 평가이익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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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아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토스는 기업가치 3조1000억원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KTB네트워크 투자원금 대비 30배에 달한다.
여기에 유전자 가위기술로 유명한 툴젠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업체인 카스젠(CARSgen)은 홍콩증시에, 신선식품 유통업체 미스 프레시(Miss Fresh)는 미국증시 상장을 각각 추진중이다. 이 밖에 아시아권 국가의 해외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전체 투자금 중 약 30% 규모를 해외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3억 달러 이상의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투자지역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성장국가 유망기업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KTB네트워크의 경우 동종업계 평균 PER만 적용해도 7200억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 상장 VC들의 주가 동반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KTB네트워크의 공모가도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상장 VC들(주요 10개사)의 주가는 최근 1년간 231% 상승했다. 6개월 상승률은 111%, 3개월 기준으로는 47%를 기록했다. 아주IB의 경우 야놀자 상장 추진에 힘을 받고 있으며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이슈로 강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지분율 100%)은 이런 상황을 내심 즐기는 중이다. 실적(지난해 순익 760억원) 대비 저평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주가 연일 강세를 띄는 중인데 KTB네트워크 상장가치가 계속 커지면 주가상승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 180만주 상환전환우선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한 터라 오버행 부담도 덜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6일간 22%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