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무능 정부 심판해야"…빨강 운동화에 '골목' 찾은 오세훈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1.04.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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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안채원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안채원 기자


"어어 시장님이다 시장님! 반가워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번화가와 시장을 찾아 '골목 유세'를 펼쳤다.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적힌 흰색 유세복 차림에 빨간색 운동화를 신은 오 후보는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려는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역 근처에서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함께 오후 유세를 시작했다.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 시간도 최소화한 채 길거리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빵집과 미용실 등 지나치며 보이는 상점들에도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대부분 환한 미소로 오 후보를 맞았다. 한 60대 남성은 오 후보를 보자마자 "어 시장님이다!"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등산복 차림의 40대 여성들은 "제가 정말 팬이다"라며 오 후보의 손을 붙잡고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나가는 버스에 대고 허리 숙여 인사를 하기도 하고 환경미화원들에게 다가가 "안녕하십니까 오세훈입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도 오 후보의 등장에 반가움을 표했다. 한 30대 남성은 오 후보에게 함께 '셀카'를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20대로 추정되는 여성들은 오 후보에게 먼저 다가가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후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으로 이동한 오 후보는 시장 한가운데에 세워진 유세차량 위로 올라 연설을 했다.


오 후보는 연설에서 "성북구에 할 일이 많다. 정릉천도 잘 가다듬어야 하고 제대로 된 강북의 코엑스도 만들어야 하지 않냐"면서 "이곳에 지하를 만들어서 현대백화점부터 CGV까지 전부 연결해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요즘 보니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저희를 좀 도와주는 것 같다"며 "투표 독려 문구로 내로남불, 위선, 무능을 쓰지 말라고 한다. 쓰지 말라는 이유가 특정당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선관위가 우리 선거를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오 후보는 "본인들은 입으로 온갖 좋은 말을 하면서 돌아서서 실속 챙기고 하지 말라는 일을 본인들은 하는 걸 위선이라고 하는 게 아니냐"면서 "아빠 찬스로 의학전문대학원데 들어가서 의사 되고,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하고도 우리 편이면 괜찮다며 위인 반열이 올리려고 한다. 이게 내로남불과 위선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위선, 무능의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 제가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겨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요즘 2030 젊은 세대들이 우리 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저와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이 배 이상 차이 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정말 꿈만 같다"며 "엊그제 한 젊은이가 '국민의힘이 좋거나 오세훈이 잘해서 지지해주려는 게 아니다. 정부 여당이 하도 형편없어서 마음 둘 곳 없어서 분노의 마음으로 이번에 한번 뽑아줘 보려고 한다'고 하더라. 이게 얼마나 무서운 말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꼭 당선돼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벼락거지라고 지칭하는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반드시 서울시를 바꿔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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