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온라인 판매 1만대 넘었는데"..韓'노조'가 발목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4.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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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온라인 판매 1만대 넘었는데"..韓'노조'가 발목


"테슬라는 별도의 판매점 운영없이 전기차 1만1000대를 판매하는 등 수입차업체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은 노조의 반대로 비대면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변화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주관 자동차산업연합회)'에서 강연자로 나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년대비 11.2% 감소한 350만대 생산으로 세계 순위가 7위에서 5위로 상승하는 등 경쟁국 대비 선방했지만 이같은 한계점도 노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자동차 수요) 회복 과정에서 전기동력차가 20% 이상 급증하고, 락다운으로 이동제한을 경험하면서 GM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3배 증가하는 등 전통적인 판매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또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자계 3사는 신차부족, 노사갈등 등으로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국내 업계간 양극화도 심화됐다"며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및 저무공해차보급목표제의 급속한 추진으로 수입전기차 판매 확대, 구조조정 갈등, 중소 부품업체의 도산 등과 같은 산업기반 와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도 주목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14.1%나 급감했지만 각국의 경기부양 및 산업지원책으로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올해와 내년엔 각각 11.4%, 5.9%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비중이 2020년 3%에서 2030년 24%로 확대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 진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업체간 합병(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이종업체간 파트너십(폭스바겐+노스볼트)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핵심경쟁력을 확보하려 구조조정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테슬라와 애플, 구글, 바이두 등이 자율주행차를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면서 전혀 새로운 차원의 파괴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자국 이기주의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희토류 등 공급쇼크 문제도 부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글로벌 자동차수요 회복과 미래차 전환에 맞춘 대응책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우선 개별소비세 인하확대(30→70%), 노후차 교체지원 재시행 등을 통해 안정적 내수시장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판매의 점진적 확산을 위한 정부차원의 권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장기적으론 미래차 전환에 필요한 R&D(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구조조정에 맞춰 ‘특별미래차R&D프로그램’, ‘미래차투자펀드’를 추진하고, 인력구조조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차량용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간 협업생태계 조성, 전기동력차 충전인프라 확대, 미래차 R&D지원, 노사관계 법제도 개선 등을 발전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공동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차에서 전장부품 비중이 기존 내연기관의 2배를 넘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는 공급망이 취약해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형 공동연구개발 과제의 기획, 대형 지원센터의 구축과 다학제 인력의 대규모 양성 등 빅(Big)3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연구원, 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단체로 이뤄진 연합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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