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K-헬스케어'…5년 영업이익 증가율 日에 ¼ 수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4.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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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경련출처: 전경련


'K-헬스케어'의 '실속'이 미국과 중국, 일본의 헬스케어 산업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들의 외형적 성장은 괄목할 만한 수준인 반면 이익 증가폭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오는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글로벌 상장사 정보를 제공하는 'S&P Capital IQ'를 활용해 'K-헬스케어 기업 경영성과 글로벌 비교'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한 헬스케어 업종에는 의료기기 및 서비스, 제약, 바이오테크놀로지, 생명과학 기업들이 포함됐다.



한·미·일·중 4개국 헬스케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5년(2014~2019년)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1개 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중국(74.2%), 한국(48.1%), 미국(35.1%), 일본(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2%에 불과했다. 중국(56.5%), 일본(29%), 미국(17%)과 비교하면 체감 증가폭은 더욱 작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한국이 가장 낮았다. 2014년 중국(10.3%), 미국(10.1%), 일본(7.5%), 한국(7.1%) 순이었는데 2019년에도 일본(9.5%), 중국(9.3%), 미국(8.8%), 한국(5.0%) 순으로 한국이 제일 뒤쳐졌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일본은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56.8%로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반면 매출액 증가율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던 중국과 한국은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17.7%로 나타나 외형 성장세에 비해 내실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5년간 한국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 증가율은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14년 5.1%에서 2019년 7.1%로 비중이 2.0%p 뛰었지만 중국(0.8%p), 일본(0.2%p)은 소폭 상승에 그쳤고 미국은 오히려 0.5%p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K-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외형을 키웠다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한참 뒤지는 수준이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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