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배 넘게 늘어난 '엄지개미'…MTS 플랫폼 가치↑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4.07 04:38
글자크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주식 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급락장을 계기로 MTS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해 주식 투자에 뛰어든 '동학개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키움증권 (130,500원 ▼300 -0.23%), 미래에셋증권 (7,330원 ▼80 -1.08%), NH투자증권 (11,720원 ▲50 +0.43%),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의 MTS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957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별 MAU를 살펴보면 키움은 31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미래에셋은 158만명으로 89% 증가했다. NH투자는 213만명(176%), 한국투자는 148만명(240%), 삼성은 179만명(126%), KB는 107만명(155%)으로 집계됐다.

1~2월 MTS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건 동학개미 때문이다. 지난 2월 평균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757만8163개로 전년동월(2969만8417개) 대비 26.5% 늘었다. 새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2030세대들이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MTS를 이용하게 된 것.



실제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의 거래 중 70%가 MTS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가입자의 MTS 거래 비중(56~58%)보다 높다.

1인당 MTS 사용시간이 늘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1~2월 주요 증권사의 1인당 월평균 MTS 사용 시간은 551분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시중 은행(28분), 인터넷 은행(16분), 보험(10분), 핀테크(14분)보다 사용 시간이 압도적으로 높다.

긴 체류시간은 증권사 MTS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있어 강점이다. 이용시간이 긴 만큼 주식 이외 다른 상품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 송금 서비스 업체들이 주식 거래 기능을 탑재하려는 이유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MTS의 플랫폼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융 플랫폼을 기준으로 측정한 6개 증권사 MTS의 플랫폼 가치는 최대 2조3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이라며 "트래픽이 더 높아진다면 더 큰 가치를 보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