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는 LG 롤러블 티저 영상
LG전자는 왜 롤러블폰을 두고 이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까.
앞서 6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시험인증센터에 따르면 LG전자는 하루전인 5일 LG 롤러블(LM-R910N)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공교롭게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철수를 공식화 한 날, 롤러블폰은 전파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
이 때도 시장에서는 사실상 LG전자가 사업 철수수순을 밟는 것으로 봤는데,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롤러블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셈이다. LG전자는 시장 철수설과 함께 LG 롤러블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식이전해지자 "계속 개발 중"이라며 반박하기까지 했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짧게 등장한 LG 롤러블 모습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매각 또는 철수, 축소 등을 두고 고심하는 와중에 굳이 새 제품 개발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매각으로 결정나면 인수기업이 필요성과 흥행성 등을 검토해 지속여부를 결정하고 부품수급과 양산 일정도 원점에서 재검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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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수년전부터 스마트폰 사업 통매각을 추진해왔고 IB(투자은행)을 통해 빈그룹,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과 물밑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격과 조건이 눈높이에 맞지않아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 했고 결국 사업전면 재검토를 공식화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매각이 여의치 않자 철수로 방향을 튼 가운데, 내부 직원 동요를 막기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롤러블폰에는 LG전자의 핵심 개발인력들이 대거 투입됐는데, 개발을 중단할 경우 이들이 이탈하고 이는 MC 사업본부 다른 직원들에도 상당한 심리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어 끝까지 개발을 접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내달까지 제품을 생산을 지속하는 만큼 롤러블폰이 출시 여지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기대섞인 바람도 있다.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 롤러블은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