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투자' 포스코케미칼 수확 나선다, 양극재 '흑전' 전망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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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이 올해 1분기 양극재 사업에서 흑자 전환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속해온 증설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영향이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604억원· 25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영업익 개선은 양극재 부문 흑자 전환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부문은 지난해 급등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초기 저조한 수익성과 적극적인 증설 투자가 적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이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상승한 351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포스코ESM을 인수하며 양극재사업에 첫 발을 딛었다. 지난해에는 양극재광양공장 3단계와 4단계 생산라인 확대 등 증설에 집중하며 사업 발판을 닦았다.

증설 효과 지금부터...제품 다각화로 시장 정조준
증설 효과가 나타나는 올해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상능력을 연간 2만5000톤에서 4만톤으로 늘렸다. 이에 더해 ▲2022년 9만8000톤 ▲2025년 27만1000톤 ▲2030년 40만톤으로 생산량을 확충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판매량 증대는 물론 같은 양을 팔았을 때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뿐 아니라 음극재 분야에서도 증설과 제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신제품 조기 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4만4천톤 수준인 연간 생산량을 ▲2022년 8만3000톤 ▲2025년 17만3000톤 ▲2030년 26만톤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국내와 유럽 등에 1조원 이상 투자해 상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음극재와 차별화된 인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역시 포스코케미칼의 승부수다.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인조흑연 음극재는 현재 상용화된 천연흑연 음극재 보다 안정성이 높고 배터리의 충전 효율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기술 개선이 필요한 제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날 인조흑연 기술을 적용한 음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CC)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음극재에 실리콘 비율을 높여 배터리 용량을 4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에서 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수준인 5~10% 보다 높이고 실리콘의 저강도 문제를 해결한 음극 소재 개발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2차 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공급가 수주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제품 다양화와 생산량 증대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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