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설정한 아이오닉5의 연간 국내 판매목표 대수는 2만6500대다. 하지만 지난 2월 개시한 사전계약에서 첫날만에 2만3760대가 계약되면서 목표치의 대부분을 채웠다. 현재까지 계약된 대수는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2018년말 출시된 현대차의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팰리세이드의 경우에도 최근 신차에 한국타이어의 제품이 추가로 들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SUV 인기 등으로 기존 목표대비 증산에 나서면서다.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팰리세이드는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차종 중 최초로 미쉐린 타이어를 신차에 탑재해왔다.
국산타이어와 품질 차이가 크다는 대중적 인식도 수입타이어 선택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성능 차이는 크지 않지만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수입과 국산이) 상당히 다르다"며 "현지시장 환경에 따라 성능의 우선순위가 다를 순 있지만 근본적인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차종대비 추가 성능이 요구되는 전기차 타이어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포르쉐 최초 전기차 '타이칸', 테슬라 '모델3'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의 핵심모델(ES6·EC6)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급 확대가 전반적인 품질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더해 올해 미국 반덤핑 관세 예고로 부담감이 커진 현상황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변화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