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정밀의료 산업화 플랫폼' 유치 배경에는?

뉴스1 제공 2021.04.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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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원 규모…서울 대형병원과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내
치밀한 기획 후 지자체와 협업…"국가적 미래먹거리 기대"

신명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원장. © News1신명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원장. © News1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화순전남대병원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150억원 규모 '첨단 정밀의료 산업화 플랫품 구축사업'을 유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병원 측의 치밀한 기획과 지자체, 지역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지역 유수의 대형 병원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5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정밀의료란 환자의 유전적·환경적 요인, 질병경력 등을 사전에 파악해 최대의 치료효과를 얻고 질병의 예측·예방까지 계획적으로 관리·제공하는 의료서비스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맞춤형 암진단 치료법,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암 진단시약·항암 신약, AI(인공지능)기반 의료기기 등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사업 유치는 서울 유수의 대형병원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치밀한 자료준비와 기획에 이어 전라남도와 화순군 등 지자체와 중앙부처를 일일이 방문해 설득하는 열정을 발휘하면서 지방이라는 편견과 불리함을 극복했다.


이번 사업을 유치한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은 "환자별 맞춤치료를 구현하는 정밀의료는 차세대 의료의 주된 패러다임"이라면서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정밀의료의 메카'로 도약하도록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명근 원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병원의 기존 정밀의료 역량을 기반으로 '산업화 플랫폼' 구상을 주도해왔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그간 혈액암 등 일부 난치암 정밀의료 분야에서 국내 최상위 수준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화순전남대병원. © News1화순전남대병원. © News1
지난 2004년 개원 이래 암특화병원으로서 17년간 축적해온 암 관련 빅데이터, 국내 유일의 화순백신산업특구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에서의 중추적 역할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첨단 의생명 연구와 의료 산업화를 견인해 지역과 국가적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하는 구상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는 산업생태계 조성에 다양한 경험과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전남테크노파크의 조언과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

향후 화순전남대병원은 연구개발 기업 등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것은 물론 병원이 보유한 암 관련 빅데이터와 풍부한 환자 시료, 임상시험의 용이성까지 제공해 정밀의료 원천기술의 산업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국비 등 6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원내 '개방형 의료혁신센터' 건립도 그 청사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밀의료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으로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어 미래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정밀의료 산업화 플랫폼' 유치로 전남도가 구상하는 첨단 바이오·의약분야 발전을 도모하는 '블루 바이오' 실현과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명근 원장은 "부가가치 높은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도 병행해 지역과 국가적 미래 먹거리를 창출코자 한다"면서 "정부의 공모사업 유치에 도움준 전남도·화순군·전남테크노파크 등의 협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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