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 자원 풍부한 부산…산업적 성공 전제조건은

뉴스1 제공 2021.04.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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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후·경관 등 해양자원 전국서 가장 우수"
"모래· 기후 등 자원 풍부, 접근성까지 뛰어나"

부산 이기대 공원내 인기가 높은 갈맷길 코스 중 하나인 오륙도~이기대 코스..2015.4.12/뉴스1 © News1부산 이기대 공원내 인기가 높은 갈맷길 코스 중 하나인 오륙도~이기대 코스..2015.4.12/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바다의 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해양치유산업'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을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면서부터다.

김 후보는 앞서 물리치료사회 등 6개 단체를 만나 정책간담회를 열고 "천혜의 해양 조건을 활용해 의료분야를 포함한 글로벌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해양치유산업은 해양기후, 갯벌과 모래, 해조류 등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산업화모델 개발로 사계절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해양레저관광산업 발전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내는 미래전략사업이다.

부산지역에 이같은 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좋은 기후와 경관 등 풍부한 해양자원이 필수다.



최근 해양치유산업 관련 논문을 발표했던 우양호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부산은 전국에서 해양치유산업이 발달하기 가장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는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갈맷길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해양치유 자원이 풍부한 것을 볼 수 있다"며 "부산 해운대만 가도 백사장 모래부터 누리마루, 태종대, 오륙도, 을숙도, 이기대 등 뛰어난 경관자원이 늘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길치시장, 기장시장 등을 중심으로 해양먹거리도 우수한데다 최근 해수온천 개발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접근성도 좋아서 의지만 있으면 부산은 해양치유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든 도시다"고 덧붙였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전경© News1누리마루 APEC 하우스 전경© News1
그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오키나와 등 남쪽을 중심으로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 돼 있다"며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산은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되기 좋은 곳이다"고 했다.

해양치유산업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해양치유시설에 머물 수 있을 만큼 안착 돼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치유 선진국인 독일에는 90여개의 해양치유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독일 북해 연안섬 중심으로 형성된 해양치유시설 클러스트의 시장규모는 연간 45조, 고용인력 45만여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해양치유산업은 현재 미비한 수준이지만, 2019년 5월 해수부의 '해양치유산업체계 구축' 발표에 이어 지난 2월에는 '해양치유자원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해수부는 '해양치유실용화 연구 협력사업지'로 전남 완도, 충남 태안, 경북 울진, 경남 고성 등 4곳을 선정, 지난 3월 31일 완도에 우리나라 1호 해양치유센터가 착공식을 가지고 공사에 들어갔다.

완도군은 약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해 해양건강리조트와 민간해양치유전문병원 등 대규모 단지 조성에 나선다.

완도군은 전복, 해조류 등을 적극 활용해 2030년까지 일대에 해양치유시설을 유치, 클러스트화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된 부산 태종대© News1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된 부산 태종대© News1
머드, 소금 등이 유명한 태안군은 올해까지 340억원을 투입해 해양치유시범센터 건립과 해양치유 실용화연구를 추진한다. 오는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해양치유마을 4개소를 조성,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울진 해양치유센터도 오는 11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해양치유 효과의 과학적 검증과 산업화하기 위한 기반조성 등은 숙제로 남았다.

이와 관련해 우 교수는 "3~4년 전부터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현재 임상실험을 하고 있고, 현재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안에 최종적인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과가 나오면 해양치유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치유 활성화를 위한 정책, 법제화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농어촌공사가 한국해양대학교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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