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보지도 못한 LG 롤러블폰…'최초' 타이틀 中에 뺏기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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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2,200원 ▼600 -0.65%)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롤러블폰 ‘LG 롤러블’ 출시도 물거품이 됐다. 철수설이 지속되는 와중에서도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연초 CES에서 공개된 영상 속에만 남게 됐다.

LG전자는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오는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LG전자는 5월까지만 제품을 생산하고 그 이후로는 판매와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 따라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던 LG 롤러블도 볼 수 없게 됐다.



LG전자 롤러블폰 출시는 올 초까지도 모바일 업계의 가장 주목할 뉴스로 기대를 모았다. 화면이 폰 안쪽에 말려 있다가 필요할 때 펼쳐지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제품이어서다. 두께나 무게 등 휴대성 면에서 현재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로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 특허청(EUIPO)에 이어 국내 특허청에 'LG 롤러블' 상표를 등록했고, 이후 12월에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까지 선보였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는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으로 티저 영상까지 띄우면서 출시를 확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영상을 공개한지 불과 10일 만에 돌연 적자 누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포함해 사업 운영 방향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후 LG전자는 "계속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결국 제품 출시는 무산됐다.

LG전자가 빠지면서 롤러블폰은 중국 제조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TCL과 오포가 지속해 관련 시제품을 선보이며 출시를 예고해서다.

TCL이 공개한 제품은 손가락으로 측면을 두드리면 화면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되는 스마트폰과 돌돌 마는 상소문 형태의 17인치 디스플레이다. TCL은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오포는 지난해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품을 지속 홍보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출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롤러블폰 관련 특허는 취득했지만, 상용화 수준의 준비는 아직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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