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일 아쿠아리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신설법인 아쿠아플라넷을 설립했다. 존속법인인 한화리조트는 기존 플라자 호텔 등 특급호텔과 전국 각지의 리조트·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아쿠아플라넷은 여의도 '아쿠아플라넷63' 등 5곳의 아쿠아리움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에만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대한 몸집을 줄이고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코로나19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과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다이어트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쿠아플라넷 역시 매각을 염두한 물적분할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아쿠아리움은 끌어안고 간다는 입장이다. 큰 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테고리란 점에서 사업 성격이 상이한 FC부문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FC사업을 매각하면서 레저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63레스토랑과 호텔 다이닝 등 식음사업 일부를 남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호캉스·나들이 전문성 키운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여수 벨메르 호텔을 오픈하며 럭셔리 호캉스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어 MZ(밀레니얼+제트)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리조트·콘도와 차별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티에'를 선보인다. 2022년 동부산을 시작으로 10년 간 10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한단 계획이다. 춘천과 거제, 설악 등 주요 관광지에 프리미엄 빌라 사이트도 조성한단 방침이다.
아쿠아리움 사업도 경영효율화를 꾀하며 최근 높아진 동물권 인식과 사업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춘단 계획이다.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벨루가의 폐사로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단순 관람이 아닌 동물보호와 연구·교육적 측면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여가 트렌드가 바뀌며 디지털 전환을 비롯, 긴밀한 대응이 필요해졌다"며 "호텔·리조트와 아쿠아리움 사업을 분리해 현안 발생 시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을 하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