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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돌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캉스'만 집중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4.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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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사업 떼내고 호텔·리조트·골프장 사업에 집중…아쿠아리움도 전문성 강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오픈한 여수 벨메르 호텔.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오픈한 여수 벨메르 호텔.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리조트)가 군살 빼기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아쿠아리움 사업을 따로 떼내고 호텔·리조트 사업에 집중한다. 코로나19(COVID-19)로 급변하는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와 레저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일 아쿠아리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신설법인 아쿠아플라넷을 설립했다. 존속법인인 한화리조트는 기존 플라자 호텔 등 특급호텔과 전국 각지의 리조트·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아쿠아플라넷은 여의도 '아쿠아플라넷63' 등 5곳의 아쿠아리움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에만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대한 몸집을 줄이고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코로나19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과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다이어트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오픈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광교.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지난해 오픈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광교.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실제 한화리조트는 최근 지속적으로 자산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요 사업군 중 하나였던 FC부문(위탁급식·식자재유통)을 물적분할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중국에서 FC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푸디스찬음관리 지분도 지난달 현대그린푸드에 넘겼다.

이에 따라 아쿠아플라넷 역시 매각을 염두한 물적분할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아쿠아리움은 끌어안고 간다는 입장이다. 큰 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테고리란 점에서 사업 성격이 상이한 FC부문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FC사업을 매각하면서 레저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63레스토랑과 호텔 다이닝 등 식음사업 일부를 남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호캉스·나들이 전문성 키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 플라자호텔, 여수 벨메르 호텔,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아.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 플라자호텔, 여수 벨메르 호텔,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아.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번 물적분할에 따라 한화리조트는 본격적으로 리조트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전국 각지에서 15개 리조트에서 5347실을 운영하며 전국 콘도 객실수(5만76실)의 10.7%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설 노후와 호캉스 트렌드 변화로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경쟁사인 대명그룹의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이랜드의 켄싱턴리조트 등이 신규 시설과 반려견·가족여행 콘텐츠를 내놓고 있고, 주요 관광지마다 특급호텔이 들어서면서 한화리조트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여수 벨메르 호텔을 오픈하며 럭셔리 호캉스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어 MZ(밀레니얼+제트)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리조트·콘도와 차별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티에'를 선보인다. 2022년 동부산을 시작으로 10년 간 10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한단 계획이다. 춘천과 거제, 설악 등 주요 관광지에 프리미엄 빌라 사이트도 조성한단 방침이다.


아쿠아리움 사업도 경영효율화를 꾀하며 최근 높아진 동물권 인식과 사업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춘단 계획이다.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벨루가의 폐사로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단순 관람이 아닌 동물보호와 연구·교육적 측면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여가 트렌드가 바뀌며 디지털 전환을 비롯, 긴밀한 대응이 필요해졌다"며 "호텔·리조트와 아쿠아리움 사업을 분리해 현안 발생 시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을 하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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